락업(Lockup), 언락(Unlock)

 

 

락업(Lockup)은 코인을 발행할 때 가상화폐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묶어놓은 것으로, 가상화폐의 기술인 블록체인 용어 중 하나입니다. 블록체인에서의 락업은 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락업을 통해 코인이 사용되지 못하도록 묶여 있을 때의 코인을 동결된 코인(Frozen Coin)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동결된 코인이 들어있는 계좌를 동결된 계좌(Freeze Account) 혹은 에크스로 계좌(Escrow Accoun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코인을 락업하려는 사람들은 해당 블록체인에 투자한 투자자(Investor)와 해당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개발자(Developer)입니다. 따라서, 락업을 하는 주 이유는 투자자와 개발자 사이의 신뢰를 위한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락업(Lockup)과 언락(Unlock, 락업 해제)의 의미를 알기 위해, 코인을 동결시키는 행동이 가상화폐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에스크로 계좌(Escrow Account)란? "조건부 날인증서"라는 에스크로와 계좌를 합친 단어로, 블록체인에서는 계좌에 특정 조건을 걸어놓고 입출금의 제한을 걸어둔 계좌를 말합니다. 보통 에스크로 계좌에 토큰을 입금을 한 후, 특정 조건을 두어서 출금에 대한 제한을 합니다. 이 개념은 블록체인 이전에 있던 이미 사용되던 개념이며, 두 사람 사이에 제 3자가 개입해서 안전한 거래를 하는 의미였습니다. 기존에서는 제 3자의 역할이 사람이나 기관이었지만, 여기서는 블록체인이라는 것만 다릅니다.

 

 

락업을 하는 이유

1. Protection from speculators (투기꾼들로부터 보호)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코인의 매각에 제한을 둔다."

 

가상화폐 투기꾼들은 주로 할인된 코인의 초기가격으로 대량 매입한 후, 크라우드 세일(Crowd Sale)이후에 모두 팔아버리면서 수익을 챙깁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해당 코인의 공급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가격은 내려갈 것입니다. 이 상황이 (현재 투자자는 아니지만 앞으로 투자자가 될 수 있는)잠재적 투자자들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못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이오스(EOS) 처럼 가상화폐 시장에서 유명한 코인들에 투자하거나 혹은 등장한지 얼마 안됬더라도 가치가 어느정도 유지되는 코인에 투자하려고 할 것입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가치가 떨어져서 사라질수도 있는 코인에 투자하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요에 맞게 유통시키고 일부는 동결시킬 필요가 있고, 투자자들에게 전달된 코인들을 일정기간동안 동결시킬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스타트업(Startup) 회사들에게는 투기꾼들 같은 단기 투자자(short-term)들보다 장기 투자자(long-term investor)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프로젝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호장치를 마련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Motivation for the team (개발팀의 동기부여)

 

"자신들이 가져갈 동결된 코인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개발팀은 계속 노력을 할 것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숨겨진 목적은 개발팀들이 돈을 벌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처음부터 그들은 돈을 벌 생각으로 만든 것이고, 돈을 벌지 못한다면 애초에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ICO를 통해 투자받은 돈을 개발팀에게 바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돈의 일부는 전달하고 나머지 일부는 동결시킨 후 1년뒤에 자동으로 전달되도록 장치를 마련해 둔다면, 개발팀이 돈을 받자마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도망가버리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개발팀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동결된 코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진 않을 것입니다. 1년뒤 동결상태가 해제됬을 때 가치가 떨어져 있다면 그들이 받았을 때의 돈은 적어지므로 결과적으로 많이 벌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동결된 코인의 가치가 오르기 위해 백서(White Paper)에 언급한대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고, 여력이 된다면 그 보다 더 좋게 만들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1년뒤 개발팀이 받아야하는 코인의 가치가 늘어나서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Sifting out the scammers (스캠 선별)

 

"스캠이 아니라면, 락업 계획이 잘 세워졌을 것이고, 잘 지켜지고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ICO를 통해 투자를 받습니다. 이 때 많이 일어나는 상황으로는 투자받은 돈을 가지고 도망가거나 잠적해버리는 일입니다. 이런 사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코인을 스캠(Scam)이라고 합니다. 락업을 장기간으로 설정함으로써, 프로젝트를 만드는 개발자(developer), 설립자(founder) 그리고 고문(advisor)들이 잠적해버리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통해 투자받은 사람들(=사기치려는 사람들)이 아무리 스캠 코인을 가지고 있더라도 시장에서 유통되지 못하도록 막혀있다면,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인을 현금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락업이 해당 프로젝트가 스캠인지 선별하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4. Uniform distribution of currency (균일한 통화분배, 코인가격 안정화)

 

"수요와 공급의 규칙에 맞게 분배하면, 코인가격은 안정화될 것이다."

 

만약에, ICO가 종료된 후 대량의 코인을 한번에 풀려버리면 코인시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해당 블록체인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이나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코인 물량이 한번에 대량으로 시장에 풀려버린다면 코인 가치는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코인들 중에 가격이 낮은 코인들을 동전코인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러한 동전코인이 된 후 작전세력들의 대상이 된다면 해당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코인의 가치는 그들에 의해 움직이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동전주에 작전세력이 많은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만약에 락업을 통해 일정간격으로 혹은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균일하게 코인을 풀어서 시장의 수용에 맞게 공급한다면, 코인 유통량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코인가격은 안정되게 운영될 것입니다.